"여론조사입니까, 여론조작입니까?"

여론조사인지 여론조작인지 모를 불량 여론조사가 판치고 있습니다. 여론 조작·왜곡을 걸러낼 장치가 시급합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기 위해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모 전 의원 당대표 적합도 8주 연속 1위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는 ‘정치 보복’ 51％

*윤석열 대통령 뉴욕 발언은 ‘바이든이 맞다’ 61％

*부동산 정책을 잘한 쪽은 ‘文정부’ 41％, ‘尹정부’ 38％

*급기야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공감한다가 과반수(53％)

이 모두가 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등록 명단에도 없는 한 여론조사 업체(넥스트위크리서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야당의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만 나옵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여심위에 등록된 회사만 정당 지지율, 대선·총선 후보 지지율 등 선거 관련 항목이 들어있는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조사할 때마다 표본 선정과 가중값 적용 방법, 설문지 등 상세 자료를 여심위에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정치 조사에서 들어가는 ‘정당 지지율’을 제외하고 정치 현안을 조사하는 편법으로 여심위 통제 대상에서 벗어났습니다.

여심위 통제를 받아도 믿기 어려운 조사가 많은데 심의도 안 받으면서 편향된 조사 결과를 매주 내놓는다면 조사결과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정치 현안이나 선거 추세 등에 대한 여론조사는 이미 여론조작이라는 말이 통용될 만큼 신뢰성과 정확성을 상실했습니다.

등록 업체에 대한 우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여심위에 마지막으로 등록한 업체는 ‘여론조사꽃’인데, ‘TBS 뉴스공장’진행자 김어준 씨가 설립한 곳입니다.특정 정당의 열렬 지지자가 만든 업체가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여론조사 업체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선관위의 관리·감독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여심위 등록업체 기준 확대, 선거여론조사심의 대상확대 등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