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젠 5개 노선이다" 들뜬 서대구역…주변 집값도 들썩

경북 구미에서 대구광역시를 거쳐 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 구간 중 서대구역이 오는 3월 가장 먼저 개통한다. 이 철도는 대구·경북권역을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어 지역 주민 기대감이 크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총 연장 61.8㎞로 총 사업비 1851억원을 들여 구미·서대구·대구·경산 등 총 8개 정거장을 설치하거나 개량한다. 이 노선에는 사곡역과 서대구고속철도역(이하 서대구역) 등 2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해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서대구역이 1차 개통하는 것이다.

서대구역은 대구권 광역철도 핵심이다. 2030년까지 고속철도를 비롯해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철도 등5개 노선이 서대구역을 지난다. 서대구역세권 복합개발도 가시화하면서 서대구역 인근 평리·비산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서대구역 주변에는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구 평리·비산동 일대는 대구에서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다. 이현동 공단도 끼고 있다. 대구시와 서구청이 서대구역 개통에 맞춰 주변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리동 일대가 신흥 주거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평리동 서대구공단은 ‘노후공단 재정비 우선 사업지구’로 지정해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동쪽 배후지역은 재정비촉진지구(68만9064㎡)로 지정해 아파트와 상가가 대거 들어선다.

서대구역은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서대구역 인근 98만8000㎡에 민간자본과 국·시비를 포함해 14조502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0년 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을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는 서대구역 개통과 주변 지역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평리동과 비산동 일대 아파트 호가가 일제히 오름세다. 평리동에서 가장 비싼 ‘평리동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중순 4억49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초만해도 4억원 안팎이었는데 6개월 사이에 5000만원 올랐다. 현재 이 주택형 매매호가는 최고 4억9000만원이다.

비산동에서도 2년 동안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른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비산동 ‘비산우방맨션’ 전용 84㎡는 2년 전 2억2300만원에 매매한 이후 한동안 거래가 뜸했다. 하지만 현재 이 주택형 매매호가는 3억2500만원으로 2년 새 호가 기준 1억원 이상 상승했다.

경산·구미 등 대구권 광역철도가 지나는 지역에서는 오는 3월 서대구역이 가동하면 전체 정식 개통도 머지않았다고 기대한다. 현재는 경산에서 동대구역과 대구역까지 대중교통으로 40~5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하면 동대구까지 8분, 대구까지 10분 정도로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대구·구미에서 경산지역으로 인구가 빠른 속도로 유입하고 지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광역철도 개통으로 경북 지역간 교통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달빛내륙철도는 현재 사업성이 불투명해 보인다”며 “지하철과 KTX 개통이 이 지역에 확실한 호재인 것으로 보고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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