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추진한 알뜰주유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이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알뜰주유소 유가 현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의 가격 형성 및 유가인하 등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뜰주유소가 본격적으로 영업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9월말까지 각 유종별로 국제유가의 가격 변동폭과 알뜰주유소 유가의 변동폭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둘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던 7월 첫째주부터 8월 넷째주까지 4대 정유사폴 주유소와 독립폴(무폴)주유소, 알뜰주유소의 가격 변동폭을 분석하면 국제 휘발유 가격은 최대 70원, 경유가격은 40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알뜰·무폴 주유소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0원, 16원씩 올랐다.

김 의원은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는 주변 일반주유소 대비 ℓ당 40원 정도 저렴해 소비자들이 월 40억원의 편익을 볼 수 있다'고 한 점도 사실과 다르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매번 기름값 인하 효과는 국제유가 때문이 아니라 알뜰·무폴 주유소의 확대로 이뤄낸 결과라고 밝히던 양심불량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문제는 정부와 석유공사뿐 아니라 정유사와 연계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yjki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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