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036460) (74,500원▼ 3,000 -3.87%)의 대규모 부채에 대해 국회와 공사 간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의원들은 공기업이 경제성 없는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며 발생한 천문학적인 부채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과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공사의 부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자산과 함께 늘어난 것이라고 맞섰다.

12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를 지적했다. 공기업의 부채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무리하게 개발 사업에 나서 정부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철 의원(민주통합당)은 공기업의 부채가 크게 증가하며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에도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문규 사장은 “석유공사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투자 규모가 큰 자원 개발에 나선 탓인데, 이러한 부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고 실물 자산을 인수하며 발생한 부채로 언제든지 유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역시 “가스공사의 부채는 해외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가스공사의 부채는 다른 시각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의 자구 노력 부족으로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대규모 부채에도 가스공사가 지난 5년 동안 배당을 감행한 것에는 여전히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상훈 의원(새누리당)은 “한국가스공사는 20조원이 넘는 회계상의 부채가 있는데도, 부채를 줄이기 위한 자구 노력은커녕 미수금을 이익으로 처리해 지난 5년 연속 배당을 했다”며 부채의 위험성에 대한 공기업의 인식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미수금을 손실 처리했는데 가스공사는 이를 이익 처리해 배당했다는 점도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